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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스토리: 일본 팀

무사 수행을 위한 여정 중에 부친 '쿠사나기 사이슈'의 부름을 받고 본가로 돌아온 한 청년이 있었다. 객실로 들어서니 한동안 만나지 않았던 옛 친구 니카이도 베니마루와 다이몬 고로의 모습이 보였다. 보통 때였다면 애초에 이들이 쿠사나기 저택에 모일 일이 없었을 테지만, 이번에는 쿠사나기 사이슈에게 직접 받은 부탁이기도 한지라 이렇게 얼굴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돌아왔나... 이렇게 불러서 참으로 미안하구나. 이걸 봐라." 그를 향한 부친의 손에는 익숙한 봉투 하나가 들려 있었다. "이건... KOF 초대장이잖아. 어째서..." "그것도 그렇고 너희들에게 부탁이 있다." "아버지, 설마 또 귀찮은 일은 아니겠지?" "가벼운 일이다. 새내기 교육 같은 것 말이야... 텅 노사님에 관해서는 이미 들어서 알고 있을 테지. 노사님이 이번에 새 제자를 데리고 출전하게 되었다만, 그 제자가 힘 조절이 엉망진창인 모양이더군. 너희들에게 지도를 좀 부탁했으면 하시는구나. 그저 그런 격투가라면 위험하겠지만, 너희라면 괜찮겠지."

사이슈는 이번 부탁을 전달하면서 직접 그들과 만나 조금은 거친 방법으로 셋의 실력이 녹슬지 않았는지 점검해볼 작정이었다. 하지만 셋의 모습을 얼핏 보더라도 그것이 기우였음을 그는 알 수 있었다.

"역시나 귀찮은 일이잖아. 녀석들이 본선까지 올라올지 어떨지도 모르는데 너무 성급한 것 아냐?" "노사께서 함께하시니 문제는 없겠지. 쿄, 흔쾌히 한 수 가르쳐 주는 게 어떻겠나." 씨익 웃으며 차를 들이켜는 사이슈를 향해 쿄가 혀를 차고 있을 때였다. 부자의 대화를 즐겁게 바라보던 베니마루가 입을 열었다. "그 새내기가 아름다운 마드무아젤인지 그것도 중요하죠." "음. 전도유망한 젊은이에게 길을 알려주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지." <교육> 이라는 말에 이끌려 마음만은 이미 오케이인 고로가 거칠게 한 마디 퍼부으려는 순간, 출입구 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쿠사나기 씨! 여러부우우우운!! 정말 오랜만이네요. 선생님께 모두가 돌아왔다는 이야길 듣고 부리나케 달려왔다구요!" 쿵쾅거리는 소리로 복도를 울리며 들어온 야부키 신고가 홍조 띤 얼굴을 빼꼼히 내밀어 보였다. "신고, 오래간만이다. 네 녀석은 정말 그대로구나." "후후훗. 지금까지의 저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요 반년 동안 수행에 수행을 거듭해서 만들어낸 새 필살기를 당장 보여 드리죠. 이것만 있으면 KOF 우승도 꿈은 아니라구요!" 생각지도 않게 등장한 귀여운 후배의 자신만만한 태도에 반응한 것은 쿄가 아니라 고로였다. "호오, 꽤 자신이 만만한 모양인데. 이 몸이 상대해주마." 고로는 기쁜 듯이 가는 눈을 한층 더 가늘게 뜨고는 게타를 신은 채 정원으로 나왔다. "다이몬 씨, 그럼 공격 들어갑니다아~!" 기합을 넣고 자세를 취하는 신고와 고로에게 모두의 시선이 향한다. 그때였다. 쿄의 등 뒤에서 평소와는 달리 진지함이 배어난 사이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쿄, 잠시만... 네게 전해둘 말이 있다." "아버지, 뭔데 그래?" "텅 노사와 이야기를 나눴을 때... 예감이 들더군. 이번 KOF에서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듯한...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게 뭔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묘하게 마음이 술렁이는구나... 조심하도록 해라." "뭐야 그게... 애매한 것도 정도가 있어야지. 뭐, 무슨 일이 생기든 내가 해결해볼 테니까."

그때였다. 두 사람의 대화를 덮어버리려 작정이라도 한 듯 신고가 한가득 기합을 담아 포효를 내뿜었다.

"우오오오오오오오... 옷? 어, 뭐지? 화염이 안 나... 다이몬 씨, 잠시만요. 우, 우와앗!" 기세는 좋았지만, 아직 기술이 미완성인 듯 화염이 나가지 않자 쩔쩔매던 신고는 고로의 카운터 한 방에 땅 위로 나가떨어지고 만다.

"큰소리 뻥뻥 치고는 이래서야..." "음, 수련이 부족하군. 이 상태로 KOF 우승은 꿈이라고, 꿈." 고로의 이야기에 뭔가를 떠올린 듯 베니마루가 쿄에게 시선을 돌렸다. "아, '우승' 하니까 생각났는데... 그게, 우리가 없는 사이에 '초대' KOF 챔피언을 자칭하는 자가 나타난 모양이야." "뭐? 챔피언이라니... 게다가 초대라고? 뭐야, 대체." "역시 들은 적 없는 모양이로군.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굉장한 부자인 모양이더군. 놈이 이번 대회를 주최한 듯해... 그래서 말인데, 어떻게 하지, 쿄?" "당연한 거 아니야? 자칭 챔피언에 풋내기 교육까지... 전부 다 내가 한번에 정리해주겠어!"

KOF에서는 크고 작은 차이는 있을지언정 대체로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난다. 몇 번이고 그것을 겪어온 쿄의 자신감이 흔들릴 이유가 있으랴. 그의 등에 그려진 태양의 원이 강렬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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